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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하는 동안 거실에서 그냥 잠이 들었다.
전원이 꺼진 컴을 켜니 생경한 모습.
간밤,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꺼진 화면 이미지 설정을 했던 것을 잊었다.
달빛 아래의 평사리.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의 배경이자, 동명 티브이 극의 세트장이 있는 곳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의 너른 바깥마당 끝에 조성해 놓은 이 그림 앞에 섰을 때,
"만월이 떴을 때 여기에 서서 이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시설 운영상 야간 출입규칙은 알 수 없으나 물리적인 거리의 여건상 생각에 그칠 수 밖엔 없는 일이겠다.
고단했던 민초들이 살았던 초가.
더러 새어 나오고 있는 불빛 안의 새끼 꼬는 고단함을 상상한다.
겨울을 밀어내고 봄이 따뜻하게 오고 있던 무렵.
미세먼지에 가려 탁하던 하늘 아래에 섰던 것이 먼 전설 같다.
기회가 되면,
들판 아래의 부부 소나무 아래에 다가가 보고, 근처의 고찰들을 들러보고 싶다.
1시부터 행사 일정.
지금, 쌀을 덜어 나갔으니 밥통은 비었겠고….
라면이라도 삶아 먹고 슬슬 채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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