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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당당당~"
요란한 소리를 내며 라이딩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은 부부를 태운 오토바이가 휘익 앞서 나간다.
고등학교 때 나와 뒤에서 첫째를 다퉜던 친구 석 씨.
그때부터 석씨가 꿈꿔온 것,
"멋진 오토바이를 사서 뒤에 아내를 태우고 텐트를 싣고 전국 일주를 하고 말테야~"
대학을 졸업하고 임원을 거쳐 얼마 전 퇴임할 때까지, 내내 꿈을 변치 않고 가슴에 담고 살았다.
그리고 어느 하루,
말장화를 신고 비싼 오토바이를 부당당~ 끌고 내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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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와이프가 네 꿈꾸던 소원대로 허리춤 끌어안고 매달리던?"
친구는 얼굴이 벌겋게 되도록 웃으며 눈물까지 찍어내며 말했다.
"말도 마라! 매달리는 건 고사하고 질색을 한다. 질색을!"
친구의 비싼 오토바이는 혹시나의 경우를 기대하며 아파트 지하 주차장 구석에 먼지를 덮어쓰고 있다.
고등학교 때 처음 꿈을 피력할 때부터 짐작했던 내 염려였지만,
인생 참 뜻대로 완 된다.
202504272430일
할리데이비슨 mix
고씨네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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