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 똑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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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헛 똑똑이.

by 바람 그리기 2019.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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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21849목대전성모응급실에서



 이런저런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그 날의 응급실.
 '엄마,'
 "응"
 '여기 좀 봐요, 누님들께 사진 보내게...'
 춥다 하시는 어머님께 침대 홑 커버를 구해 덮어드리고 찍은 사진.
 사진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웃지 않으시던 어머님.
 당신의 시간이 지워지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을까?

 

 강심제를 맞고도 회복되지 않는 혈압.
 그것이 무얼 말하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우매함.
 저 때, 내 욕심의 끈을 냉정하게 내려놓고 집으로 모셨으면 어땠을까?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가시는 마지막 모습을 지켜드렸더라면,
 이별의 사무침이 지금보다 덜 했을까?
 그땐 그게 최선이었으나,
 돌이키니 나만을 위한 욕심이었던 거 같다.


 "영산홍, 금송, 목련, 앵두, 대추..."
 일부러 짬을 만들고 먼 곳에서 사 들고 와 선영에 식재하고 돌아가신 매형들.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나지막이 읊조렸다.
 ('어머니 아버지, 사위들은 참 잘 보셨어요')


 곡우가 지난 것이 며칠.
 때맞춰 시원스럽게 내리는 고마운 비.
 나무들이 모두 잘 살겠다.




2019042327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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