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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21849목대전성모응급실에서
이런저런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그 날의 응급실.
'엄마,'
"응"
'여기 좀 봐요, 누님들께 사진 보내게...'
춥다 하시는 어머님께 침대 홑 커버를 구해 덮어드리고 찍은 사진.
사진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웃지 않으시던 어머님.
당신의 시간이 지워지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을까?
강심제를 맞고도 회복되지 않는 혈압.
그것이 무얼 말하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우매함.
저 때, 내 욕심의 끈을 냉정하게 내려놓고 집으로 모셨으면 어땠을까?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가시는 마지막 모습을 지켜드렸더라면,
이별의 사무침이 지금보다 덜 했을까?
그땐 그게 최선이었으나,
돌이키니 나만을 위한 욕심이었던 거 같다.
"영산홍, 금송, 목련, 앵두, 대추..."
일부러 짬을 만들고 먼 곳에서 사 들고 와 선영에 식재하고 돌아가신 매형들.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나지막이 읊조렸다.
('어머니 아버지, 사위들은 참 잘 보셨어요')
곡우가 지난 것이 며칠.
때맞춰 시원스럽게 내리는 고마운 비.
나무들이 모두 잘 살겠다.
2019042327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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