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을 편지1 도돌이, 도돌이, 이리 치우고 저리 치우고... 얼추 보름은 걸린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만만하게 본 일은 아니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해가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니 계획했던 공정보다 배는 걸렸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재료 아끼지 않았으면 더 빠르고 싶게 진행될 일이었지만, 주문한-그렇지 않아도 추가 주문을 한 상태였으니- 재료 범위 내에서 마무리하려니 작업을 꼼꼼하게 할 수 밖엔 없던 이유도 있고요. 들 일을 마쳐도, 돼지고기 찌게 따끈하게 지저 술을 내오는데, 때도 걸러가며 대 공사(?)를 마무리했으니 혹사한 몸에게 선물이 필요했습니다. 핑계는 담배였지만, 추리닝에 슬리퍼를 끌고 슬그머니 나가 닭똥집에 기름장 찍어 '빨간 이슬이 딱, 한 병' 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닦고 커피를 한 잔 타서 방으로 들어와 누웠는.. 2020. 10. 2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