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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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4

느낌대로. 대설주의보에 커튼 밖 세상이 어떨지 걱정했더니, 비만 조금 오셨네. 맥주 한 캔이 술이랴만, 지금 이 시각에 마주한 상을 뭐라 불러야 하지? 해장도 아니고, 술밥도 아니고... 시원해서 좋긴 허다. 새해도 벌써 한주가 끝났네. Elvis_Costello-Gloomy_Sunday 202301063029금 2023. 1. 7.
대한불교 무각종 초대 종정 무각 큰 스님 종일 탄수화물 구경을 안 시켰더니 다섯 시 무렵부터 찾아 온 이른 허기. 삼월이 언니께서 한 그릇 퍼 놓고 간 두부에 짐치 지진 것을 레인지에 돌리며 밥을 한 그릇 퍼 상을 차리는 순간 받은 전화. 밥을 밥통에 도로 쏟고 나가 미나리에 남의 살과 마주한 맑은 감로수 자리. 확장 베란다의 한기 대문에 안방에 폴딩도어를 설치하려 한다는 친구와 대화 끝, 고장 난(났을) 보일러에 불기 없이 산다는 내 말에, "그럼 안 춥냐?" '춥지! ㅎ' "그럼 어찌 살어?" '전기장판 있잖어. 난방 텐트도 있고. 젤 따순 곳은 열대어 어항 안여 ㅋㅋㅋ' "체온이 높아야 건강 허다는 디..." '내 젊어 원이 늙어 절지기 되는 거였으니 그러려니 하고 사는 거지 뭐. 아무리 춥기로 석가모니 고행만 하것어? ㅋㅋㅋ' 농 반 진.. 2022. 11. 7.
불편함. 어딘지 불편해 잠에서 깼는데, 두통이다. 제정신이 돌아오고 보니 두통이 아니다. 갈증이다. 물을 먹을까? 탄산수를 먹을까? 고민하다 보니, 갈증도 아니다. 아랫배가 거북하다. 건너채 화장실로 가 쭈그려 앉았는데 감감무소식, 이것도 아니다. 배앓이 자식 달래듯 아랫배를 쓸며 앉았다가 그냥 건너오는 데 여전히 불편하다. 시름없이 냉장고를 열었다 닫고 커피를 진하게 넉넉하게 타서 서재로 들어와 앉았다. 분명 불편한데 불편한 곳이 어디인지 확실치 않은 지금은, 귀또리 홀로 밤을 지키고 있는 임인년 구월 첫날이다. 첫날이 아직 눈 뜨지 않은 오밤중 새로 두 시다. 이 오밤중에 내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마무리 못한 방학 숙제를 안고 맞은 개학 전날인 듯싶은 이 알 수 없는 불안함. 원인을 알 수 없는.. 2022. 9. 1.
혼란스러운 두통, 지금. 새로 세시. 다독였던 인내의 둑이 허물어졌다. '불닭 볽음면' 처음 먹어보지만, 짐작 안에 있는 맛. 건너 채 냉장고에서 아이들이 쟁여 놓은 왕 구슬 얼음 하나를 훔쳐와 술을 말았다. 허물어진 둑 아래 허락할 수 있는 최선의 나를 내던져도, 시야의 혼돈. 그뿐이다. 지금, 내게 충만한 것은 허기. ... 그리고 지금을 한사코 뜯어말리는, 가늠할 수 없는 혼란의 '두통'. 202102193122금 Rare Bird-Sympathy(1969)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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