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귀의 맘 맘의 귀1 바람종 아래에서. 잡부 나선 곳의 옹벽 위. 나무들의 바람 그리기가 장관입니다. 높은 곳의 것들은 높은대로, 하늘과 먼 곳의 것들은 낮은대로, 어느 하나 모자라거나 작위적이지 않게 있는 그대로 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잡부에서 돌아와 들어 선 오래된 집 마당. 서재 창밖 처마 아래의 바람종에 닿아서는, 바람 그리기가 가을의 절정에 닿아 있습니다. 바람종 아래 의자에 앉아 담배를 물고, 귀를 한껏 뒤로 젖힌 삼월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했습니다. '태풍이 온다더니 요 며칠 쉼 없이 울리는 요란한 바람종 소리, 누군가에게는 심란하고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릴 수 있겠구나...' 누님들의 재잘거리던 수다와 까르르 터지던 웃음과 노랫소리에, 내가 틀어 놓은 라디오나 카세트테이프이나 전축의 음악이나 기타 소리에, "아이, 당췌 시끼러.. 2022. 9. 2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