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긴급 연락1 봉구 씨의 하루 봉구 씨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종일 추적이며 봄비가 내리는 오늘도 봉구 씨는, 대부분의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이따금 사타구니를 벅벅 긁으며 가장 잘하는 것을 하다 보니 어느덧 반나절이 얼추 기울어가고 있었다. "아, 배고프네. 뭐 좀 먹을까?"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허기. 그럴 때마다 봉구 씨는 "에너지 총량(보존)의 법칙"을 떠올리며 신기해하고는 한다. 그러면서 그가 가장 잘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것이었다. "그래, 배가 고픈 것을 보면 분명 에너지 소모가 있었다는 것이고, 나는 그만큼 뭔가를 했다는 증거일 테니 구태여 '식충이'라고 자학할 필요는 없는 겨!" 봉구 씨는 모아두었던 김치 꽁다리를 넣고 어제저녁.. 2024. 2.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