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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를 너의 이름2

내가 부른다, 너의 이름. 짐 바리바리 싣고 현장에 도착해 막 하역하는 순간, 전 공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을 알았습니다. 오야는 잡부는 불러 놓고 공정이 꼬였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오도 가도 못하고 눈만 꿈먹 거리고 있는데, 입장 곤란합니다. '그냥 집으로 태워다 주고, 전 공정 끝나는 대로 전화주쇼' 그렇게 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새벽, 아드님 출근 준비 시간과 겹쳐 커피를 못 마시고 나갔더니 그렇지 않아도 속이 찜찜하던 차에 집에 오자마자 식모커피를 타서 습관처럼 서재에 앉았습니다. 어제 시장에서 콩을 팔아 구루마를 끌고 오다가 예전 당신의 말을 생각했습니다. "에이, 나한테 얘기했으면 농사지은 좋은 거로 팔아줬을 텐데!" 전 공정이 마무리될 시간이 확실치 않아도 오늘 중으로 작업을 완료해야 하니 끝나는 대로 연락하기로 했습.. 2021. 11. 26.
너의 이름은 사랑, 젊은 봉수. 2009년 8월 5일. 11년 전. 영등포역 뒤편 포장마차에서 술을 먹고, 노숙자들 틈에 앉아 밤을 새우고 온 날이었나? 아니지.. 아니여. 마흔여섯. 잡을 수 없었던 손. 마침내 오지 않은 이름... 참 젊었다. 더보기 된장 가르는 날. 담가 놓은 보리쌀 밥 지어 놓고, 우찌 우찌 하다 보니 날이 훤하다. 비가 아래서부터 올라온다니, 그전에 마무리해야 할 일인데... 독도 씻어 놓지 않았고 메주도 다 부서졌으니 일이 많다. 달력을 보고 손가락을 꼽아보니 장 담근 지 70일이나 됐다. 45일에 맞춰 표시해 둔 거 같은데, 달력을 한 장 겹쳐서 넘겼던 건가? 가만 생각하니, 묵은장이 많아 일부러 오래 띄운 듯도 싶고. 내가 한 일도 기억을 못 하니 원... 어쨌건 간장은 진국으로 맛있겠다. 밤을 꼬박 새웠.. 202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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