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른다, 너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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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내가 부른다, 너의 이름.

by 바람 그리기 202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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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바리바리 싣고 현장에 도착해 막 하역하는 순간, 전 공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을 알았습니다.
 오야는 잡부는 불러 놓고 공정이 꼬였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오도 가도 못하고 눈만 꿈먹 거리고 있는데, 입장 곤란합니다.
 '그냥 집으로 태워다 주고, 전 공정 끝나는 대로 전화주쇼'
 그렇게 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새벽, 아드님 출근 준비 시간과 겹쳐 커피를 못 마시고 나갔더니 그렇지 않아도 속이 찜찜하던 차에 집에 오자마자 식모커피를 타서 습관처럼 서재에 앉았습니다.

 


 어제 시장에서 콩을 팔아 구루마를 끌고 오다가 예전 당신의 말을 생각했습니다.
 "에이, 나한테 얘기했으면 농사지은 좋은 거로 팔아줬을 텐데!"

 


 전 공정이 마무리될 시간이 확실치 않아도 오늘 중으로 작업을 완료해야 하니 끝나는 대로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빠르면 정오쯤엔 다시 연락 오지 싶습니다.
 두 시간 반 선잠을 자고 나갔더니 집에 돌아오니 졸립니다.
 잠깐 눈 좀 붙여야겠습니다.


 


 "듁을 거 같아..."
 며칠 전 어렵게 건네받은 그 짧은 소식에 맘이 영 불편합니다.
 당신 그분이 늘 함께함을 믿고 힘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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