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냉혹의 시절1 3·1절의 파시즘. 3월 첫날 내리는 비. 봄을 여는 마중물이었으면 좋으련만, 연휴 내 이어질 한파와 폭설 예보. 그 어느 날의 기억 속에, "참 길기도 했던 그해 겨울"이 되리라고. 비에 젖은 마당을 내려서 골목 끝 대문을 멀찌감치 바라보고 들어와 담배를 문다. "문교부 새경 타는 인간이 셋이나 있으면서, 태극기 거는 일이 딴 세상일이니..." 혀를 차는 찰나, 티브이에서 3·1절 기념식이 시작됐다. 내 누이동생들과 학교에 다니던 고만고만한 그 시절의 오늘 같은 날이면, 태극기 게양의 선수를 빼길까! 노심초사했고. 그런 날이면 몹시 서운했는데... 마빡에 쇠털 벗겨진 무렵에는, 깜빡 늦잠이라도 잘라치면 후다닥 일어나 태극기 걸린 것을 확인했고. 청명한 날씨에 펄럭거리는 깃발을 보며, 아버님께 미안해 뒤통.. 2025. 3.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