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숙자 댕댕이1 노숙자 댕댕이, 삼월이. 삼월이. 대문을 밀치고 들어와도 기척이 없다. 삼월이 언니는 "그래도 얘가 있어서 집 지켜준다"라며 칭찬하지만, 집에 사람이 없을 때는 누가 들어오건 말건 반응이 없는 두 얼굴의 가이라는 걸 진작에 알고 있는 터다. (혹시, 열려진 문으로 외출이라도 했나?) 예전 무단가출 후 며칠 만에 귀가하면서 쪼그러진 심장 탓에, 저 혼자는 밖에 나서지 않지만 너무 기척이 없으니 궁금하다. 쓰고 나갔던 마스크를 벗어 서재 창 아래 빨랫줄에 거는데, 샘에 걸린 거울에 삼월이가 보인다. "수가, 수가, 이럴 수가!" 우리에 미동도 없이 드러누워 거울을 통해 나를 보고 있다. "헐..." 니가 사람이니? 가이니?... 현관문 여는 소리를 듣고서야 쪼르르 달려와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얻어먹을 것이라도 없는지' 아양을 떠는데.. 2020. 7.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