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니들도 늙어봐라1 볕 좋은 날의 외식. "날짜"만 통보받은 불안정한 약속. 버벅거리는 내 폰 덕분에 설상가상인 미진한 소통. "시간과 누구와 어디서"를 급박하게 연락받고 부랴부랴 나선 집. 뒤늦게 합류해 종이컵에 담긴 식모커피를 잡고 사안에 대해 논의를 마치고 귀가하는 볕 좋은 길. 장날이다. 모처럼 '방앗간에 들릴까?' 생각했다가, "의식이 지배하는 행동은 어쩌면 도식된 습관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떨어진 라면과 담배 챙겨 그냥 집으로. 오미크론 염려도 있었고... 그래도, 굴속 같은 집으로 그냥 들어가기엔 볕이 너무 아깝다. 장터 막국수 대신 중국식당에 들러 자장면을 시킨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양파와 단무지에 식초를 뿌리고, 빼갈 한 병을 곁들여 깔끔하게 먹어 치우고 집으로. 우편함에 도착한 책을 빼 들고 대문을 밀치는데, 삼월이가 코앞.. 2022. 2.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