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1월 첫날1 춰 죽것다. 6:40. 첫 알람이 울린다. 아무리 고료 없는 원고라지만, 우려먹기 미안해 신작 시 세 편 우찌우찌 기워 보냈다. 발이 하도 시려워 올 들어 처음으로 보온 실내화를 꺼내 신고 담배 때문에 열어두고 지낸 창을 반쪽 닫았다. 그래도 등이 자꾸 굽는 것이, 유독 추울 거라는 겨울 걱정이 앞선다. 서재에 불이 켜 있으면, 창 아래 의자에 올라 앉아 함께 밤을 나는 삼월이. 오늘도 어김 없이 모기 쫓는 푸드덕 소리가 들리는데, 아무리 털 달린 짐승이지만 추워질 생각을 하면 딱하다. 전생의 업보만큼 탈을 쓰고 태어난 것이겠지만, 사람탈을 쓰고 태어나고도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내 생의 형편이나 딱하기는 도긴개긴 매한가지다. 10시에 일정이 있어 집 나서야하는데, 이제, 오그라든 등좀 지저야겠다. 그래도, 어.. 2020. 11.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