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2 소설1 스멀스멀. 소설. 기다리지 않았는데 기다린 것처럼 비가 오신다. 나는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일상의 모든 손을 놓았다. 어쩌면, 새봄이 오기 전 마지막 맞을 비. 안으로 들이기 전 샘으로 옮겨 닦으려던 화분을 하루 더 두기로 했다. 담배를 먹으며, 커피를 먹으며, 이 음악에 나를 맡기고 하루를 보냈다. "비 오는 마당에 택배 던지는 소리" "이따금 울리는 바람종 소리" "이따금 들리는 삼월이 짖는 소리" 어둠이 물드는 창을 보며 생각한다. 피 같지 않은 것엔 연연하지 말자고. 숙취로 온종일 웩웩거린 게 그제인데. 문득, 밀려오는 술 생각. 냉장고에 술이 남아있나 모르겠다. 오늘 번데기 남은 한 깡을 잡을까 어쩔까... 삼월이 언니께서 끓여주신 북어 해장국, 두 번은 더 먹을 수 있는데 데워 놓으려다 태워 먹었다. 스.. 2022. 11.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