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Jean Claude Borelly - Concerto de La Mer1 바다로 가는 길. 설거지하러 부엌에 들어서서 찬장에 잔부터 꺼냈습니다. 유입처가 불분명한 데미타스와 부모님께서 쓰시던 잔도 하나 꺼냈습니다. 잔은 우선 옆으로 밀어 두고 밀린 설거지를 시작했습니다. 설거지 하러 부엌으로 들어서기 전, 서재 컴에 저장된 음악을 틀어 놓았습니다. 랜덤으로 재생되는 음악 중에, 전영록 선생의 "철 지난 바닷가"가 흘러나왔습니다. 나는 음악을 흥얼거리며, 가사를 따라 가사와 똑같은 심상을 그려나갔습니다. 찾는 이 없는 바닷가를 떠올렸습니다. 그 바다는 참 외롭고 쓸쓸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외롭고 쓸쓸한 이가 찾아오지 않는 그 바다가 참으로 쓸쓸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롭고 쓸쓸한 것을 잊은 이 때문에 외롭고 쓸쓸해진 바다가 안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다가 외롭고 쓸쓸해지도록, 어쩌면 바다로.. 2025. 5.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