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소리/김소월/바람그리기 ~★
본문 바로가기
낙서/ㅁ마당

★~ 닭소리/김소월/바람그리기 ~★

by 바람 그리기 2013. 10. 11.
반응형

 

닭 소리 / 김소월

 

 

 그대만 없게 되면
가슴 뛰는 닭소리 늘 들어라.

밤은 아주 새어올 때
잠은 아주 달아날 때

꿈은 이루기 어려워라.

저리고 아픔이여
살기가 왜 이리 고달프냐.

새벽 그림자 산란(散亂)한 들풀 위를
혼자서 거닐어라.


◎ 새어올 : [동] 새다. 새어오다. 밝아오다.

◎ 산란(散亂)한 : 어지럽고 어수선하다.

산란은 파동(波動)이나 입자선(粒子線)이 물체에 부딪쳐여러 방향으로 불규칙하게 흩어진 모습을 말한다.

'저리고 아픔이여 / 살기가 왜 이리 고달프냐' 이런 직설적인 감정의 토로는 1920년대의 시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렇게도 삶이 고달픈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일차적으로는 '그대 없음'(1행)과 '꿈을 이루기 어려움'(5행)에서 오는 고달픔이다.

2행의 '가슴 뛰는 닭소리는 《진달래꽃》 원문에는 '가슴뒤노는 닭소래'로 되어 있다. 국어사전에서 '뒤놀다'는, '안정되지 못하고 몹시 흔들리다, 혹은 정처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로 뜻풀이되어 있다. 그렇다면 '가슴뒤노는'은 '가슴을 뒤흔드는' 정도로 옮기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즉 닭소리는 가슴을 뛰게 하는 긍정적인 청각 이미지가 아니라, 마음을 동요시켜서 이리저리 방황하게 하는 청각 이미지인 것이다. 새벽을 몰고 오는 일반적인 의미의 닭소리와는 다른 것이다.

화자에게는 닭소리가 왜 그렇게 들릴까? 그것은 닭소리가 환상의 세계를 깨트려 버리기 때문이다. 소월시에서 밤이나 잠의 세계는 현실세계와 대립되는 환상의 세계로 제시된다. 그곳에서 소월의 화자는 즐겁고 행복하다. 반대로 그곳을 벗어나면, '꿈은 이루기 어려워'(5행)진다. 그런데 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깨트리는 닭소리라니! 닭소리에 놀라 깨니, 삶은 저리고 아프고, 살기는 고달프고, 들풀마저 새벽그림자에 산란해진다. (해설 : 장노현)

 

▲위 해설은 본인의 주관과 무관함 / 성봉수.

 

위 내용은 본인의 주관과 대부분 일치함 / 성봉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