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시다 아유미를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나서 오늘까지 종일 우울에 빠졌습니다.
"생로병사의 덧없음"
☆~ 가슴에 묻어 둔 편지 /작은댁에게/ 바람 그리기 ~☆
늘 기도합니다
sbs090607.tistory.com
내 삶의 저간에 늘 쿨렁이는 풀지 못할 숙제에 또 사로잡혔습니다.
예언자의 말을 어기고 금단의 땅, 성문 밖에 첫발을 디딘 싯다르타 왕자가 되었습니다. 술을 먹으면 나타나는 닭의 피로 새긴 문신처럼, 나의 이 오래된 무너짐은 예측할 수 없이 와당탕 가시덩굴의 파장으로 나타나 내 감정을 칭칭 동여매고 우울의 피 구덩이로 끌어 내립니다.
청소년기.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누웠다가 시작된 내 오랜 습성. 이미 수억 광년 전에 실체는 사라졌을지 모르는 별의 허상을 오늘에 빛으로 마주 보고 있다는 허무. 산 것이 무엇이고 죽은 것이 무언지에 대한 그 의문으로 한때 출가를 꿈꾸기도 했었지만, 어머님의 눈물이 멈춰 세웠습니다. 그때 성 밖의 난전에 발을 디딘 나는 늘 그 언저리를 서성이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때 "자식과 아비로 현실에 책임이 끝나는 환갑 때는 보리수나무 아래로 가리라" 다짐했었는데 그날이 어언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기름진 내 오늘의 평안으로 그때의 결기가 어설프게 풀어헤쳐진 건 사실이지만, 사람 사는 일이 한 치 앞도 모르는 일이니, 이 고기 저 고기 가릴 것 없이 많이 먹어둬야겠습니다. ㅍㅎㅎㅎ
잠시 우울의 진창에 빠졌던 맘을 다시 오늘로 되돌리며 생각했습니다.
'특별한 것 없이 누구나 생각하는 것. 누구나 그렇게 회오리바람처럼 우르르 겪는 일상. 다 그렇게 알면서도 담아 놓고 밀어 놓고 수긍도 하고 외면도하며 가는 삶의 길'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나 혼자만의 깨달음이 전부가 아니라, 석가가 남긴 불경처럼 내 '선한 영향력' 또한 누군가의 지친 어깨가 쉬어가는 보리수나무 그늘이 될 수도 있겠다"는.
그렇게 순해진 내 귀가 운명처럼 다가올 시간을 향해 팔랑거렸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참 특이한 아비 덕에 우리 아이들은 가난하게 살았구나. 전혀 가난하지 않았는데, 가난하다 여기며 살았겠구나. 가난한 중생을 자처하는 아비에 속아 그렇게 살았겠구나. 그러면서 또 생각했습니다. 독야청청 가난하지 않은 삼월이 언니는 참 특이한 사람이구나.

서재에 담배 냄새가 절어 불쾌한 구린내가 납니다.
담배 사러 나서기 전, 구석구석 탈취제를 흠뻑 뿌리고 나갔습니다.
담배를 사고 일부러 시내 한 바퀴를 돌고 들어왔습니다. 적당히 싸늘한 밤공기가 청량합니다.
그리고 돌아와 앉았는데,
탈취제 냄새에 골이 빡빡 아픕니다.
그래서 문을 열어 놓고 잠시 들어왔습니다.
내일과 모레 행사가 있어 여유 없으니, 지금부터 청탁받은 글 미리 엮어놔야겠습니다.
시간 있으면 다시 들리겠습니다.
편한 밤 아니, 불금이니 뼈와 살이 달그락거리는 잠 못 자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202302032402
Leo_syer- MORE_THAN_I_CAN_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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