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싼 물건이 나오려나?'
'좀 더 스펙 좋은 물건이 나오려나?'
늦바람나면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당근 깔아 놓고 알림 받고, 확인하고, 혹시 공짜로 주는 좋은 거 없나? 기웃거리느라 폰 잡고 주야장천 매달리는 것도 못 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겠죠.
"돈이 급해서"
이 말에 그냥 질렀습니다.
톡 주고받으며 스펙 확인하니, 단순 모니터 기능만 있는 거로는 좀 과한 가격인 듯도 했지만 2년 두 달 지난 물건이라서 매물 올라온 것 중 비교적 신상이었고요.
네고 가능하다 했으니, 8만 원 정도면 적당하다 생각했는데...
비 오는 늦은 밤에 집 앞까지 가져다준 것도 그렇고, 신품도 못 사는 셤 허연 놈이 젊은 사람에게 흥정하는 꼴도 그렇고... 그냥 군말 없이 돈 다 주고 샀습니다.
고장 난 27인치 모니터를 내리고 그 자리에 주 모니터로 쓰던 24인치 모니터를 옮겨 놓았는데요,
32인치.
엄청납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커브드 모니터라서 혹 문서 편집에 왜곡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밤새 써보니 지장 없어 염려는 내려놓았는데... 이제는 옮겨 놓은 24인치 모니터 글씨가 안 보이니 안경을 새로 맞춰야하는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기분이 왜 자꾸 들까? 쩝...
그런데, 돈 급해서 모니터 판다는 사람이 좋은 차를 타고 나타나 황당했습니다.
내가 너무 순진했나?
당근 기웃거리며 폰 잡고 뒹굴다가 들린 유튜브 숏에서 캡처했습니다.
이런 류의 우스갯소리는 예전부터 많이 돌았지만, 나이 먹고 다시 보니 느낌이 달라 캡처해 봤습니다.
못생긴 쪽에 해당하는 말을 들은 것이 훨씬 많으니 못생긴 것 진리인 거 같고.
많이 들은 말 하나가 빠졌습니다.
"성질 고약하것네!"
요즘은 바람종 소리를 통 들을 수 없는데요,
세 시간 전쯤에 가볍게 한번 '짜르랑'하는 소리를 듣고야 알았습니다.
관계에,
"들리지 않는데 잊고 있는 종소리는 없는지!"
살피시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목전에 다가온 문인협회 이사장 선거.
어제 종일 온 톡이 볼 것 없이 그걸 겁니다.
이제 종소리를 확인하며 오늘을 접어야겠습니다.
by~~~
202301143247토
전영록-사랑의 종
전영록, 여쁘다.
76년이면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가수가 23세였네.
둘째 누님과 동갑인 가수.
본능적으로 턱 근처 어디가 불편해 손을 더듬으니 여드름이다.
화농성 여드름 겁나게 솟았던 내 청년 날.
'이드름 박사'라 불리게 만든 주먹만 한 여드름.
귤 껍데기 같은 피부를 남겨 준 그 여드름이다.
화장지로 감싸고 아직 익지도 않은 놈을 쥐어짰다.
'으윽...'
잊었던 고통의 쾌감이 신선하고 고맙다.
우리 한때는 얼라와 청년이었다가,
청년은 노인이 되고 얼라도 노인 되고.
세월 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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