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암 가는 길 / 한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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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가는 길 / 한석산

by 바람 그리기 201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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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가는 길

 

                  한석산

 

건곤에 제의를 치루는 듯

하루 물길이 두 번 열리는

신비로운 섬 바위섬

 

해와 같이 떠오르고

지는 해와 같이 가라앉는

맑은 얼 서려 푸른 저 천수만

서산 갯벌의 사리舍利

 

밀물에 섬이 되고

썰물에 뭍이 되는

섬 같은 육지의 포구

조선 초 무학대사가 주춧돌 놓은

간월암에 다다를 즈음

 

일순 열리는 바닷길

사람도 정물이 되는

신이 그린 희화戱畵 한 점

 

부처님의 몸이 깃든

한 송이 연화로 피어난

여기 적멸보궁.

 

시는 악마의 술이다 / 한석산 / 20120505 1판 1쇄 / 동학사 / 10.000

 

한석산(韓石山)

시인.

2004년 중앙일보 지상백일장 장원.

2005년 전북중앙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자음과 모음」.「흔들리는 풀꽃으로 서서」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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