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 정두리 시ㅡ이태원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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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그대 / 정두리 시ㅡ이태원 노래

by 바람 그리기 201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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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꽃 자운영)

벼를 추수하는 가을에 태어났다

벼를 심는 이듬해 봄에 갈아엎어 논에 거름을 주는 효과로 길러진

 자운영의 꽃말은 '그대의 관대한 사랑'입니다.

 

 

그대 / 정두리 시 이태원 노래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 짓지 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 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 하실 덜어내고도
몇 배로 다시 고이는 힘
이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되고
아! 한몫에 그대를 다 품을 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허물없이 맨발인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목젖까지 알아내고도
코끝으로까지 발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나무 정수리에
낭낭 걸린 노래 한 소절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 나게 하는
눈물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 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 마음 영원토록 있지요

 


 

 

※예전 '서우린' 시인님이 올려주셨던 글. 요즘, <그대 / 정두리 시 이태원 노래>의 검색어로 들리시는 분들이 많아, 음원 파일로 재 업로드합니다. 보탬이 되시길 바래요.※

 

-2020.09.13.일요일. 시인 성봉수 합장.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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