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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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그와 나의 뒷모습.

by 바람 그리기 201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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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형!'

"응, 동생. 여기서 뭐햐?"

'알바 ㅎㅎ 그것도 오늘까지여.형은?'

"너무 쪼그려 앉아선지 고관절이 아파서 침 맞고 일하러 가는 겨…."

 

서로 어깨를 쓸고 등을 두드릴 만큼, 오랜만에 뜻밖의 장소에서의 고교 1년 선배와 뜻밖의 해후.

지역의 우등생들만 간다는 학교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세무 공무원이 되었던 형. 그렇게 몇 해, 자리를 잡았다 싶더니 직장을 때려치우고 막노동의 삶을 선택한 형. 언젠가 어느 상가에서 마주쳤을 때, 뜻 모를 "미안해 동생..."을 연발했던 형.

 

그 형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본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누군가 바라볼 내 뒷모습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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