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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도 "뭔 상황"인지 감 보다.
서재 들어가 혹시 전열기 켜놨는지 확인하고 엄니 기일에 동생이 들고 온 박카스 한 병 챙겨 들고 안방으로.
양말을 훌떡 벗고 수면 내의로 환복하며 경대를 마주하니,
눈두덩에 돌아가신 큰외삼촌처럼 쌍카푸리가 느끼하게 접혔다.
원인 모를 재채기를 서너 번 연달았더니 잠이 도망갔다.
어쩔꼬...
방에 뜨끈하게 전기 넣어놓고 거실서 왜 자빠졌었는지...
우연도 거듭되면 필연이라는데, 암만해도 팔자가 그런듯싶네.
*외눈박이.
...길 잃은 선비가 뇌까리길,
"내가 살려면 호롱불일 것이요, 죽으려면 범의 눈일 것이니 모두가 하늘의 뜻이요 내 팔자니라. 그리 여기고 입술을 질끈 깨물며 불빛을 향해 걷기 시작 하얐는디…."
우리 할매가 들려주던 옛날 얘기 중에 늘 등장하던 대목인디, 모로누워 바라보이는 저 청소기 불빛이, 내 마빡에 박히는 영화속 총구 레이저 조준점 같다. 쏴라!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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