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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부 다녀와 신고 있던 장화를 갈아 신으려는데 또 한 짝뿐인 쓰레빠.
'이누메 지지배가!'
구시렁거리며 마당을 가로질러 삼월이 집으로 가니,
기척 없는 개녀.
'또 방 안으로 끄집고 들어갔나보다...'
개집 뚜껑을 젖히고 살피니...
이런 미친 개녀!!!
꺼내 놓으니 집 안의 쓰래빠라는 쓰래빠는 죄 물어다 놓았다.
호더스 증후군까지 누구를 닮았는지...
빈 참치캔이 세 개나 되고, 컵라면 용기에 뭐에...
"이 미친 개녀야!"
바깥채 문을 열고 소리치니,
눈만 꿈먹꿈먹...
며칠 동안 쓰래빠가 다 사라져 짝짝으로 한 켤레 남은 것을 놓고,
맨발이었다가 신었다가, 안채에서 바깥채로 바깥채에서 안채로 왔다리 갔다리한
미친 개녀나 매한가지인 참 무던한 그녀들.
하,
옛날 할머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쓰레빠 몇 켤레를 목에 며칠 매달아 놓아야 멈추려는지...
전생에 고물 장사였는지, 저 미친 개녀를 어쩌면 좋은고.
날은 참 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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