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래빠 키우는 개, 삼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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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쓰래빠 키우는 개, 삼월이.

by 바람 그리기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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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부 다녀와 신고 있던 장화를 갈아 신으려는데 또 한 짝뿐인 쓰레빠.
 '이누메 지지배가!'
 구시렁거리며 마당을 가로질러 삼월이 집으로 가니,
 기척 없는 개녀.
 '또 방 안으로 끄집고 들어갔나보다...'
 개집 뚜껑을 젖히고 살피니...



 이런 미친 개녀!!!

 

 꺼내 놓으니 집 안의 쓰래빠라는 쓰래빠는 죄 물어다 놓았다.

 

 호더스 증후군까지 누구를 닮았는지...

 

 빈 참치캔이 세 개나 되고, 컵라면 용기에 뭐에...

 

"이 미친 개녀야!"

  바깥채 문을 열고 소리치니,

 

 눈만 꿈먹꿈먹...

 



 며칠 동안 쓰래빠가 다 사라져 짝짝으로 한 켤레 남은 것을 놓고,
 맨발이었다가 신었다가, 안채에서 바깥채로 바깥채에서 안채로 왔다리 갔다리한
 미친 개녀나 매한가지인 참 무던한 그녀들.


 하,

 옛날 할머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쓰레빠 몇 켤레를 목에 며칠 매달아 놓아야 멈추려는지...

 전생에 고물 장사였는지, 저 미친 개녀를 어쩌면 좋은고.

 날은 참 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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