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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속에 술을 넘기고 돌아오는 길.
휘청이는 달빛과 그 빛을 쫓아 출렁이는 나뭇잎.
술은 내가 마셨는데,
달이 취했다.
~by, 202104262111
202104270913화
김목경-부르지 마
오늘 밤 올해 가장 큰 달이 뜬단다.
밤새 혼자 떠든 것도 모자라 혼자 덩그러니 거실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갑자기 가여워져, TV를 끄고 서재로 다시 들어왔다. 빈속에 넘긴 커피가 속을 훑네.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니고 아점도 아니고 애매하긴 하지만, 뭐 좀 먹고 꼼지락거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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