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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20분 자고(누웠단 말이 정확하겠네), 어제 제사 모신 탕국에 밥 한술 말아 후루룩 삼키고.
내일 정부 컨밴션쎈타에서 있을 행사 품앗이하러 갔다가, 병원 들러 목 빼고 나와 거울을 보니 가관이다.
밤새 담배 두 갑을 죠졌으니 어련하려만, 낯빛은 송장 색으로 거무튀튀 어둡고 눈 아래에 주름은 식은 팥죽 껍질을 건져낸 것처럼 쪼글쪼글하게 입 아래까지 늘어져 볼 수가 없다.
요즘 쉰이 예전 불혹에 해당한다지?
불혹이면 그때까지 삶의 모습이 얼굴에 투영된다지?
입꼬리는 놀부처럼 아래로 추욱 처진 것이….
내 꼴이 하도 속상해, 처방전으로 약 타고 술 도가로 왔습니다.
오늘 길에, 색이 예뻐 봐두고 씨 맺기를 기다렸던 메꽃의 씨를 받았습니다.
실제 모습은, 파란색이 더 돕니다.
몇 걸음 걷다, 문 닫은 점포 앞의 화분에 핀 꽃의 빛깔이 고와 사진에 담았습니다. 실제 모습은 검은빛이 나도록 색이 더 진합니다.
"되지 못하게!"
어머님께서 노하시면 자주 쓰시던 추임샌데요,
술도가로 걸어오며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되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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