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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모니터 화면이 가리도록 책상에 쌓인 책.
일단 한 곳으로 내려놓았는데,
언제인지 모를, 언제 사 들고 던져 놓았을 댐배 두 갑이 나타났다.
땡잡았다.
그렇지 않아도 오후엔 댐배 사러 나가야 하는데, 마당 쓸고 동전 주웠다.
책을 치우며 문득 든, 새벽에 몸을 뒤척이다 문득 들었던 생각.
'이때쯤 누님이 섭골 할머님 댁으로 달려가고 있었을까?'
둘째인지 셋째 누님이었는지 지금은 어머님 말씀도 희미해졌지만,
남동생 본 어머님 특명을 전하려고 할머님 댁 10리 길을 달리는 동안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도록 신이 났다는.
내가, 쪼르르 달려 나와 사탕 봉지에 매달리고 내 배 위에서 구르던 아이들을 어제 일로 여기며, 무섭도록 빠른 세월에 번뜩번뜩 놀라듯.
나고, 자라고, 기뻐하고 실망하며 지켜보던 남동생이, 이제 50대의 마지막 생일을 보낸다는 사실에 새삼 나처럼 만감이 교차하시겠구나...
이제는 함께 늙어가는 누님들.
큰 누님, 이제 겨우 71세이신데 함께 계셨으면 얼마나 힘이 되고 좋을까...
202212071405대설
Billy_Vaughn-Wheels
출출하니, 점심을 먹긴 먹어야것는디 래면도 떨어지고... 아, 케이크~!
간간이 들리는 바람종,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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