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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용무를 마치고
비오는 거리를 음악과 함께 달려, 집.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모습 그대로,
동면 모드를 실행 중이신 어머니.
홀아비 독거노인의 방 냄새가 난다.
덮고 계신 카펫을 걷고 억지로 일으켜 앉게하고 현관 문을 활짝 열어재키고....
'변소 좀 다녀와요'
"변소를 고연이 왜가?"
'바깥 바람 좀 쐬고 오시라고요! 어쩌면 하루종일 자리보전하고 꼼짝을 안해요!
옥신각신...
'그럼, 마당에만 나갔다 오셔!'
옥신각신...
벌떡 일어나신 어머니께서 현관을 나서더니,
비 오는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 쪽으로 가신다.
"어디가요!"
'나가라매! 나가라면 내가 못 나갈줄 알어!'
"어휴...."
라면이 다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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