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키네코まねきねこ와 옵토맵OPTO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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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마네키네코まねきねこ와 옵토맵OPTOMAP

by 바람 그리기 2016.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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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양이 인형 마네키네코.

행운과 무운을 비는 일본인들의 마스코트가 왜식문화의 유입과 함께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드는 손의 방향이나 쥐고 있는 도구, 고양이의 색에 따라 원하는 목적이 각기 다르다고 합니다만 그것까지야 알 바 없는 일이고…….

오전 안과 진료를 마치고 오후 신경과와 신장내과의 예약진료를 기다리기 위해 마네키네코가 손을 흔들고 있는 병원 구내식당에 어머니와 둘이 앉았습니다.

벤또에 담겨 나온 장어 덮밥의 양이 평소 어머님 식사량에 조금 넘치는 듯 보였는데도 "아유 맛있어"를 연발하며 깨끗하게 비우셨습니다. 나트륨양을 철저하게 조절해드리는 집밥을 잡수시다, 짭짤한 음식을 마주하셨으니 얼마나 맛이 있으셨겠어요.

 

"예, 이미 예약은 다 찾고요 11시 전까지만 도착해서 진료 접수하고 오시면 됩니다"

힘이 들어 가지 않겠다고 투정을 부리시는 어머니를 설득하느라 안과 예약을 어제서야 늦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드는 것이, "검진을 위해서 산동제를 넣고 동공을 확장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11시까지 도착하면 된다고? 이상하다?"

진료 사전검사를 마치고 앉았는데, 어머니를 진료대기실에 들어오시랍니다.

"어? 산동제도 안 넣었는데요?"

'아……. 아까 저거로 검사하셨죠?'

진료 전 검사실을 가르칩니다.

그렇지 않아도 못 보던 장비가 보여서 '기계 새로 들여왔나 봐요?'라고 물어봤던 참이었어요.

 

무산동 광각 안저 촬영기, 옵토맵.

이제까지는 안구 뒤편에 있는 망막면의 시신경을 촬영하려면 산동제를 넣고 동공을 확장해야 했는데요, 확장을 하는 것도 물론이고 다시 원상복구가 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서 안과 검진을 받을 때마다 많이 불편하고 힘들어하셨는데…….

 

한쪽에서는 고양이 부적의 손을 흔들어 실체도 없는 행운을 빌고 또 한쪽에서는 최첨단화한 기계로 실체를 증명하고…….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정신없이 먹었더니 아직도 배가 더부룩하네요. 호호호…."

'특별하게 불편하신 데는 없고요?'

오후 두 개 과의 진료 내내, 담당의 질문에 일관되게 말씀하신 유일한 대답입니다.

 

*엄마, 아픈 허리로 끌려다니느라 고생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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