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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밴 아낙처럼, 칼칼하게 매운 고추 들어간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 깜빡하고 냉동실에서 내놓지 않은 밥 덩어리 탓도 있고, 하루 한 끼는 목구멍에 밥 구경을 시키기도 해야 하고.
다른 이보다 한 시간 늦춰 진지 챙기고 나서, 작정하고 감방에서 탈옥. 횡대보도 건너 천국으로.
김밥 한 줄을 미리 시켰는데…. 아고야, 그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배가 졸아붙었나?
된장 뚝배기에 넉넉하게 나온 밥을 엎고 짭짭.
기대하던 집밥 맛은 아니었어도, 모처럼 배 터지게 먹었다. 그러고도 남은 김밥 3토막이 아까워 꾸역꾸역 집어넣고 담배 먹으며 서둘러 돌아오니…….
보호대와 베개를 바닥으로 벗어던지고 접혀 세운 침대의 반 토막 공간에 폴더폰처럼 반으로 접혀 잠에 취하신 어머니.
이룬, 된장!
간병인이 넷이나 있는 병실에서 연속극에 빠져 아무도 관심이 없네? 음…. 니들 두고 보자고!
입안 닦고 입가심해서 기저귀 갈고 잠자리 봐 드리고 보조 침대에 누웠다가 그대로 '똑' 떨어졌다.
"코드 블루 601병동"
다급하게 울리는 원내 방송에 깨어 소피보고 일층 흡연 부스로. 명절 목전에 병원 신세도 처량한데, 어떤 분이 또 하직하시나 보다.
날이 선선하니, 병원 마당에 인적이 없다.
일빠!
흡연 부스에서, 해 본 적 없는 일등을 다 해본다.
어젯밤 된장에는 수면제가 들어있었음이 분명하다. 흡연 부스의 바닥에서 뿜어 올라오는 바람에, 아랫도리가 섬뜩 닭살이 돋는다. 머리가 군실거리는 게, 오늘은 어머니 씻기고 나도 물구경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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