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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 반.
선잠에서 깨니 배가 고프다.
생각하니, 종일 밥 한 톨 적선하지 않은 불쌍한 육신. 모두가 잠든 밤에 덜거덕거리기도 그렇고, 담배를 먹을 겸 일층 편의점에 들러 휑한 복도 한구석에 자리 잡고 앉았다.
고추냉이가 곁들여지지 않은 초밥이 어찌나 단지 설탕 비빔밥이고, 김밥엔 푸성귀가 없어 물컹거린다. 이 또한 달다.
어묵 국물은 어찌 이리 간이 센 거냐!
병동으로 올라와 폰과 수첩을 챙겨 휴게실에 앉았다.
여기저기를 헤집어 자료를 모으고 편집해 파일을 만들어 메일을 보냈다. 낮엔, 불가능한 짬을 한 시간 만들어 출판사에. 큰 틀은 잡아주고 왔고, 부족한 부분도 마감을 지어줬으니 면은 세웠다.
많이 졸리고 고단하다.
얼른 눈 좀 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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