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볕에 건듯 부는 바람.
2시가 지났으니 다소 늦은 듯싶지만 이 정도면 적당한 날씨.
서제의 침낭을 꺼내 빨았다.
어머니 간병하던 병원에서 쓰고 그대로 쑤셔 박아 놓았으니 얼추 삼 년 만이다.
장화를 신고 다라 위에서 철퍽거리는데 꼬리를 무는 이런저런 생각들...
'벌써 겨울울 생각하며... 살겠다고... 철퍽거리고 있는 꼴이라니...'
'춥기는 뭐가 추워요! 한 여름여, 여름!'
모질게 뱉어냈던 말들. 얼마나 가시가 되어 박혔을까? 그럴 때마다 읊조리셨을,
"이놈아, 너도 늙고 병들어 봐라...".
...
독하신 아버님껜 그런 말 조차도 한 번 건네지 못했네.
빠는 건 대충 빨았는데, 꼼지락 거리기 싫어 그냥 작은 다라에 시작했더니 아무리 헹궈도 구정물이 나온다. 어쩔 수 없이 세탁기에 넣고 <헹굼 5회 탈수 1회> 설정하니 <2 시간 15분> 남았단다. 헐... 덕분에 서재로 들어와 이것저것 정리하고 청소하고 걸레질하고. 책상이야 가끔 닦았어도 바닥에 물구경 시키기는 오랜만.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바람종이 슬슬 댕강거리기 시작하더니 "후드득" 비가 떨어진다. 헐... 2시간 15분 전에 널었다면 얼추 말랐을 시간인데, 그냥 큰 다라를 꺼내다 마무리해야 했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아다리가 안 맞는지. 쩝. 크기나 웬만해야 안에 들여서 말리지...
어쨌건 마무리하고 현관 앞 처마 아래에 걸쳐 널었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가관일세~!
백 년쯤 걸려 있는 저 앙고라 털 옷은 뭐고, 십 년쯤 걸려 있는 저 천 가방은 뭐고, 저 신발 한 짝은 또 뭐고.
여섯 대의 자전거... 쩝.
어제 포스팅한 글.
오래된 집 풍광을 Gif으로 편집해 첨부했는데, 첨부한 사진이 일부만 보이고 도돌이다.
포스팅된 사진을 클릭해 열린 팝업 창에서는 제대로 보인다.
헐, 새 시스템으로 개편 후 나타난 또 다른 현상. 참, 가지가지한다.
새 시스템으로 개편 후, 오랫동안 빈 방으로 묵혀뒀던 TISTORY를 시작했다.
다음 블로그 형편이 어찌 될지 몰라 자료 업로드 겸 간이나 보자는 심사로 열었는데...
오늘 TISTORT 계정으로 온 통보 메일.
아이디를 카카오로 통합하고 카카오 계정으로만 로그인이 가능하다는...
다음에서도 진작부터 (아이디, 메일) 통합을 유도하고 있는데, SNS 계정은 언제 어떻게 변경할지 모르는 형편이니 모른 척 있었는데...
다음 블로그보다 우선시하는 티스토리에 이렇게 일방적 통보한 것을 보면, 다음도 조만간 실행될 듯싶다.
아무리 정보 기술과 빅데이터가 결합하는 사차 혁명시대가 외면할 수 없는 대세이고, 코로나 19의 여파로 촉발된 비대면 온라인 활동이 그 대세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었기로서니...
자꾸만, <빅데이터>와 <빅브라더>라는 두 의미가 겹쳐지는 것이 기우일까?
이러다 마빡에 바코드를 그리거나 생체인식 데이터를 내제 한 캡슐을 피부에 이식하는 일이 내 살아생전 이루어질 것 같은 더러운 상상이 된다.
그나저나 우선 당장은, 여태 써오던 메일까지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 내 한때의 18번. 음악 정말 좋다...
비, 자알 온다. 도와주느라 주말 이틀만 안 오면 좋겠는데...
오늘서 확실하게 안 또 한 가지, 업로드 후 자꾸 오타가 보여 이상하다 했더니 시스템이 지 마음대로 바꿔놓는 거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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