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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 조선땅 밖으로 나가는 날.
묵은 빨래와 청소도 다 해 놓았고, 짐도 다 꾸려 놓았는데...
무엇을 신고 갈까 고민하다 선택한 운동화.
어느 해, 첫째가 아빠 생일 선물로 준 나이키 운동화.
아끼다가 똥 된 운동화.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다가 버리지 못하고 있는 운동화.
그 운동화를 선택했습니다.
순간접착제로 수선해 신었는데 또 해진 밑창.
다시 정성을 다해 풀질합니다.
그곳이 우기이니, 빗길을 철벅거리면 혓바닥이 헬렐레할 일이 자명한데...
그냥 버려지느니,
외국땅 한 번 밟아보게 하면 버려도 서운함이 덜 할 일일 것 같습니다.
이제 길 나섭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202311221714
김옥심-청춘가
-by,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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