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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만 조지며 식모커피 한잔으로 보낸 하루. 이상하게 배가 안 고프다. 안 고프니 애써 부엌에서 덜그럭거리기도 싫다. 위에서 잠깐 일렁인 통증에서야 '한술 뜰까?'
싱크대 앞에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냉장고 문을 열고 기웃거린다. 불뚝 성질이 올라 일부러 열어보지 않는 냉장고. 역시... 된장이 어디 있는지, 있긴 한 건지... 그냥 문을 닫고 뒤돌아섰다.
된장 대신 멸치와 하늘로 솟은 양파 순과 쭈그러진 고추를 지졌다. 설겅설겅 밥 한 주걱을 푸고 구운 김과 백김치를 곁들여 앉았다. 화로에 바글바글 지졌으면 맛이 깊었을 텐데...
세 수저로 끝난 밥인데, 괜히 부산 떨었나 보다.
오늘 밤부터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데, 서재 밖 바람종이 쉼 없이 우는 것을 보니 틀림없는 모양이다.
서리를 피해 현관 앞 처마 아래로 옮겨 놓았던 화분들을 이젠 안으로 들여놓아야겠다.
밥을 먹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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