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기전
본문 바로가기
낙서/┖ 끽연

방어기전

by 바람 그리기 2021. 11. 30.
반응형

 

 


 날이 구진 탓도 있겠지만, 무릎이 별로다.
 잔뜩 쟁여 놓았던 파스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
 쥐가 물어갔겠지...

 비가 많이 오신다.
 서재 덧창을 열고 차양 위에 구르는 빗소리를 듣는다.
 종일 오신다니 종일 아무것도 못 하게 생겼다.
 아, 파스 사러 나갈 일이 있지만, 그것도 지나 봐야 알 일이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커피를 내려놓고 인삼차를 탔다.
 별수 없이 늙어감을 몸이 먼저 알려줌이겠다.

 


교감 없는 일방적 소통은 사람을 얼마나 피곤하게 만들까?
누가 나로 인해 피곤해하고 있을까?

 



 벽시계의 초침소리.
 간간이 들리는 바람종 소리.
 빗소리.

 비가 많이 오신다.

 


 방어 기전 [防禦機轉]
 『심리』 두렵거나 불쾌한 정황이나 욕구 불만에 직면하였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취하는 적응 행위. 도피, 억압, 동일시, 보상, 투사 따위가 있다.


 

 
 Wilhelm_Kempff_-_Beethoven_Piano_Sonata_-Piano-Sonata_-_Tempest_3
 202111마지막날0730화
 더 붙들고 있어야 별수 없고, 원고나 일단 보내 놓고….

 

 

 

반응형

'낙서 > ┖ 끽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시나 건빵.  (0) 2021.12.08
좋은 하루 되소서~!  (0) 2021.12.03
눈이 오시려나...  (0) 2021.11.22
잊힐 권리.  (0) 2021.11.21
지경(地境)  (0) 2021.08.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