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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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잊힐 권리.

by 바람 그리기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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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브이 앞에 마주 앉았다가 오랜만에 개처럼 쓰러져 잠이 들었다.
 서재와 거실에 그대로 불을 켜 놓고 어항에 불도 줄여주지 않았다.
 스르르 몰려오는 잠의 단맛에 취해 몸을 꼼지락거리기가 몹시 귀찮았다.

 

 모니터와 마주 앉은 책상엔 읽다 만 책들이 포개지고 그사이를 비집고 앉는 변함없는 일상.

 

 블로그를 닫는 날 다시 문 담배 역시 변함없이 쌓이고, 담배 사러 밤마다 길 건너 편의점으로 나서는 일도 다시 시작되었다.
 삼월이는 보이는 신마다 물어다 우리 안에 쟁여 놓는 일에 여전히 열중이다.


 "시인 성봉수"로 노출되던 검색어.
 슬금슬금 노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바라던 바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성봉수"로 바뀌어 다시 나타난 검색어.
 슬금슬금 다시 우선 검색어로 노출되어 있다.
 원치 않고 예상 못 했던 상황.
 ...


문을 닫고 나간 것이 8월 언제.
뜰 고욤나무의 잎도 모두 떨어지고 내일이 소설이니, 몇 달 사이에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근 일주일째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시 한 편.
 이러나저러나 별 것 아닌데 괜한 용쓰는 듯싶다.
 블로그를 닫으나 마나 내려놓은 것도 깨우친 것도 없고...
 내 일상은 변한 것이 없고 잊힐 일도 쉽지 않은 듯싶다. 
 모든 게 그냥 사는 일이다.
 모두에게 욕심 없이 물처럼 흘러갈 일이다.

 

 

 

 

 단편적으로 누구만 접근 금지로 닫아 놓은 것이 아니고 방 전체가 비공개 설정이었으니, 혹여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인생 얼마나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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