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백수문학』 2020년 봄호 90집이 출간되고,
코로나 때문에 미뤄오던 정기총회 겸 발간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역사는 문학지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대표적인 문학지가 1955년 창간호를 낸 후 지금껏 이어지고 있는 『現代文學』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문학」이 <대한 교과서(현, 미래엔)>라는 단단한 모 기업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문인들을 필진으로 영입하고 발간해 온 유가지(有價誌)라면, 같은 해 창립하고 이듬해(1956) 창간호를 발간한 『白樹文學』은 <조치원>이라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종합 문예 동인지로 출발해 65 년의 역사를 이어 현재 계간지로 발간되고 있는 그 존재만으로도 한국 문단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지난 토요일(2020.6.6), 코로나 때문에 미뤄왔던 [계간] 『백수문학』 2020년 봄호 90집 출판 기념회 겸 정기총회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인지라 외부인사 초대 없이, 네 분의 신인 당선자를 축하하고 정관 일부 개정 및 임원 선출을 진행하며 단출하지만 알차게 식이 진행되었는데요.
특히, 가슴을 뭉클하게 한 순서가 있었습니다.
"
내 평생 감개무량이라는 표현을 처음 써본다
"
1960~70년대에 동인으로 활동하셨으니, 창설동인은 아니더라도 창설동인들과 같은 시대를 엮어오셨던 <백경석> 선생님. 우연하게 『白樹文學』의 소식을 듣게 되었고 얼마 전부터는 글도 보내주시다가 이번 행사에 부산에서 부터 먼 노정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주셨습니다.
"타지 전근으로 자연스럽게 연이 끊어졌었는데, 지금껏 백수가 발간되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백수에 글을 발표하던 것에 자신감을 얻고 힘이 되고 기반이 되어, 그 후로도 계속 「철도청 기관지」에 참여하고 다른 문학지들에 작품을 발표하며 지내오다 퇴직 후 부산에 자리 잡게 되었다. 어려운 여건에도 이렇게 백수를 지켜준 후배 문인들이 진심으로 고맙다."
게다가 이번 90집에서 창설동인이셨던 소설가 백용운 선생님을 조명하는 특집판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 남달랐습니다.
불편한 선생님을 모시고 온 가족들(사모님, 아드님, 따님, 사위)의 모습을 보면서,
'건강이 여의치 않으신 탓도 있겠지만, 존경받는 어른으로 잘 살아오셨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언젠가 <감개무량>이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입니다.
요즘엔 화석같은 사진을 찾아보기 힘든데요, 지금 보니 '파이팅'은 외쳤어도 ㅎ...
식 후에 연임하신 김일호 회장님과 기념 컷도 남기고요,
식사를 마치고 다른 일정이 없으신 분들과 따로 티타임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2분기가 다 되어서야 정기총회를 하게 되었지만,
그래서 타지의 회원님들께서 함께하지 못했지만,
▦『백수문학』정기 총회 겸 90집 발간 기념회▦
-2020년 6월 6일 토 11시-
-세종시 과일향센타 외 용암저수지 일원-
※본 행사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에 따라 참석자 명부 작성(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키며 진행되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백수문학] 관련 링크를 남깁니다※
내가 언제부터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
사진마다 지나치도록 웃는 모습이었는데,
곰곰 살피니 웃는 듯 우는 듯...
감춰 놓은 본심을 들킨 것 같다.
얼굴은 점점 넙데데해지고...
행사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뭔가 허전하다. 아, 술...
탁주 집을 찾아 집을 나서니 마침 장날이다.
아무리 속이 비었기로니, 막걸리 두 대에 취기가 올랐다. 그것도 모자라 몸이 힘들었다.
요즘 술만 들어가면 늘 그렇다. 왜 인지는 몰라도...
비를 맞으며 터벅터벅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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