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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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범사에 감사.

by 바람 그리기 2017.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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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가 넘어 담배를 사러 나가는 이가 몇이나 될까?

집 앞에 편의점이 있으면 좋으렸만….

 

담배를 사러 가는 길에 달이 밝다.

보름이 얼마나 남았나?

달 본 김에 보름달을 함께 사 들고 와

매실주 한 잔을 따라 앉았다.

 

정목 스님의 '바람 부는 산사'를 잡고 있던 저녁.

편안함 뒤의 우울. 우울 뒤의 인정. 인정 뒤의 평안…….

어머님이 나를 지켜주시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은 아직 잿간의 강아지와 같은 시간 안에 있으니,

이 범사에 대한 감사.

감사에서 출발하는 행복.

 

청소를 계획했던 날이었지만, 누님들 오시는 바람에 못했고.

내일은 못한 쓰레기 정리하고 원고 청탁하고 서류 떼고….

 

짜르르….

기분 좋게 훑고 지나간 술이 사금파리가 되었나?

속이 쓰리네.

 

내일은 일찍 나서는 날이니 어서 자자.

담배 한 대 더 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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