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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락국수 안 팔아유? "
박가와 천안으로 가는 노정에, <선반 위에 까지 누워서 귀향길을 재촉하던 만원의 열차> 전설이 되어버린 삼십년 전의 풍경을 이야기 했습니다. 조촐한 망년회를 마치고 각자의 집을 향하여 다시 기차에 올라, 식당칸 데스크 앞에 선 박가가 그렇게 말리던 질문을 던졌습니다. "가락국수 안 팔아유?" 살랑거리는 경상도 사투리의 미소년 같은 승무원은 고개를 돌리며 애써 웃음을 참아냅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옆에 선 이가가 방점을 찍습니다. "옛날에 서울 다녀오는데 차표 검사를 해서 엄마가 치마 속에 숨겼었어" 이 대목에서, 내 입안에 있던 맥주가 사정 없이 뿜어져 나와 상품을 꺼내던 승무원의 뒷통수를 후려 갈겼습니다. 머쓱하게 뒷통수를 흝던 미소년. 미안하기도 하고, 그 상황이 더 우숩기도 하고... 친절하게 받아 넘겨 준 부산행 1227호 무궁화 열차 승무원님 고맙습니다.
다아 갔습니다. 올 해.
방을 찾아주신 모든 고마운 분들, 남은 한 달 자알 마무리하시길 빕니다.
2013년 11월 말일. 천안 북진회 모임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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