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꼼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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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빠꼼 자매.

by 바람 그리기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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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우리 앞에 쭈그리고 앉아 부르니 그제야 게으르게 기어 나오시는 삼월이 여사.

'왜 이렇게 눈이 떼꾼햐? 집 지키느라 밤잠 설쳤나베?. 니 언니는 연필로 후벼 파서 만들었던 게 제 자리로 돌아와서 그렇다는디, 너는 뭔 사연으로 점점 눈까리가 빠끔해 지니?'

눈까리가 갈수록 빠끔해 지는 거며, 궁딩이만 쌀자루 짊어진 거 같은 거며, 해가 중천에 걸려도 기척이 없는 거며, 갈수록 자매가 닮아간다.

 

*누가 끄려니 하고 엉금엉금 기어들어 왔더니, 티브이며 형광등이며 밤새 그대로인 마루.

기껏 방으로 기어들어 왔어야, 도라에몽에 쑤셔 박은 고개로 아침을 맞았으니 팔뚝이 저린 것이, 마루에서 그냥 기절한 게 나을 듯 했다.

티브이에서 왜 그렇게 총을 싸대는지, 시끄러워 미치것다. 참다못해 마루로 기어 나와 티브이를 끄고 딱정벌레처럼 발랑 뒤집어져 폰을 꼼지락거리다 .본의 아니게 광고 팝업창을 누르고 들어간 방. 아무리 유명 메이커라지만, 30% 세일하는 가격이 십 얼마란다. (ㅆㅂ! 세상이 미친 거냐? 내가 덜떨어진 거냐?). 쓰레빠 한 켤레가 십 얼마라니? 역산하면, 실수령액 400만 원 언저리는 받아야 남에게 아쉰소리 안 하고 장날 난전에서 쓰레빠 사러 기웃거리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얘긴가보다. 돈 벌어본 지가 하도 오래라서 영 감각이 없네.

 

*요즘 술밥을 과식했나?

속이 다 쓰리네.

뜨끈한 해장국 한 대접 먹으면 좋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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