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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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착각의 착각.

by 바람 그리기 202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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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의 볕이 이리 좋은데,
 굴신하기 귀찮도록 몸이 무겁다.
 그렇게 무거운 것을 보니 병원 가야 하는 날이 맞긴 맞나보다.
 마우스를 잡는 것만으로도 수전증의 노인네처럼 팔이 덜덜 떨리며 힘이 없다.
 그렇게 무기력한 것을 보면 주에 두 번씩 가는 물리치료에도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닌듯싶다.
 그런데도 왜 그냥저냥 견딜 만큼 유지되고 있다고 착각하는 걸까?
 근육 전기 자극치료의 원리가, 반복되는 자극 신호를 뇌에 보내 몸에서 느끼는 실제의 통증의 크기를 자각하지 못하거나 감쇄시키는 기만이라는 것. 거기에 더한 비급여의 뇌 신경 감소제(간질 환자들이 복용하는)의 처방으로 방점이 찍힌 결과인듯싶다.
 이쯤에서 나는,
 내가 잡은 그리움에 대해 생각한다.
 '죽지 않을 만큼 그저 그런 것의 감상 따위'가 되어버린 오늘을 생각한다.
 나의 어떤 자가면역의 보호색이 오늘의 기저로 발동하여 그저 그런 희로애락의 감정과 버무려 공생하게 만든 것인지.
 감정의 시선을 무덤덤하도록 편광 시키는, 내 오늘이라는 착각의 안경을 무엇이 쓰게 만든 것인지...

 

 꽃잎 진 자리에 서서 그녀가 그랬다.
 "바람이 불어서 떨어진 게 아니라, 다 펴서 진 거예요"
 그녀의 말을 듣고 담배를 먹으며 생각했다.
 그래 어쩌면 착각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겠다는 그 생각이, 착각일 수도 있겠다는.
 ㅎ 봉수, 참 에렵게 산다.


 양수기 배꼽이 고장 난 거 같은데,
 어차피 그것도 살 겸 병원을 다녀올까 어쩔까….


 삼월이, 짖는 폼이 마당에 자빠져 있는 약 먹은 쥐새끼를 본 게 틀림 없다.

 등신...겁만 많아서.

 그 겁 때문에 먹지는 않을테니 다행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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