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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책상 상판으로 쓸 미송 판재에 스테인을 한 번 더 덧발라 놓고 꼼지락거려 호구 대충 때우고 약 먹고 담배 먹고 앵두나무에 진딧물 약을 쳤습니다. 어느 틈에, 막내와 꽃구경하러 다녀온 삼월이. 뒤통수에 검댕을 묻히고 다닌 지 며칠째인 것을 붙잡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세수를 시켰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갸웃한 지금서야 인기척이 나기 시작한 집안.
삼월이가 서지도 않는 귀를 쫑긋 이며 문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미 덩굴이 울을 휘감은 남도의 마당에 함박꽃이 밤새 연꽃처럼 벌었습니다.
Arthur_Rubinstein-Chopin_Minut_ WaltzOp_64_No_1_in_D_flat(강아지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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