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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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두 라디오.

by 바람 그리기 201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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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인가,
"개똥 치우느라 애쓰셨다"고, 어머니께서 강아지 내며 사 오신 아버지 라디오.
어느 해인가,
축시가 넘어가도록 빈 그릇 찾으러 다니다 아파트 재활용 물품에서 들고 왔던 내 라디오.


아버지 떠나시고, 아버지처럼 곁에 두고 아끼시던 라디오.
어머니 살아계신 동안 잘 나오던 것이 먹통이다.
이리저리 살피다가 두어번 두드리니 잠을 깼다.


10년. 그지 같던 공염불의 시간에 주워온 그지 같은 라디오, 위에 아버지의 라디오를 얹는다.
敬愛로운 배려였거나 그지 같은 자족이었거나,
결국엔 남겨지는 자의 기억 깊이 만큼의 의미다.


공교롭게도 '불교방송"

다른 두 라디오에서 나오는 같은 소리...
분노에 휩싸인 하루에 혀를 차고 있다.


이쪽저쪽 하나씩은 심심찮게 보였는데,
네이버에 광고 두 개 따라붙었다.

덧없는 일이다.







불교방송_두 라디오.m4a



불교방송_두 라디오.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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