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 시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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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삼월이 시집가다.

by 바람 그리기 2015.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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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삼월이가 시집을 갔다.

돌쇠가 장가를 갔다는 말인데,

자세가 참 묘하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하니 우주 만물의 섭리가 오묘하고 신비롭다.

 

*두 연놈이 거사를 치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 걸려온 친구 진영으로부터의 뜻밖의 전화.

그냥, 내 생각이 났단다.

저나 나나 먹고사는 일이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내 이름을 불러주니 고마울 밖엔.

친구 내외와 만나 맛난 음식을 대접받고 주상이네서 닭갈비에 노래방까지.

막내를 군에 보내고야,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했는지 알게 되었다며 눈물을 훔친다.

"정오 지나서 집 나간 사람이 달이 중천에 뜨도록 기별이 없냐"라는 삼월 언니의 전화.

오늘 아침에 서쪽에서 해가 떴을 껴.

 

*집에 부지런히 닿으니 떨어지는 빗방울.

아침에 줄에 널고 나왔던 빨래들 설거지하고 미역 담가놓고 집을 나서는데,

목줄이 비비 꼬인 돌쇠 놈이 죽는소리를 낸다. 마당 맞은편에 있는 삼월이를 바라보는 눈이 하도 그윽해서 삼월이 목줄을 풀어주었더니, 이년이 줄똥 말똥이다. 그런 삼월이를 뱅뱅 돌다 그리되었는데….

비도 굵어지고 어머니 투석 마칠 시간도 되어가니 얼른 차를 가져가야겠기에 그냥 모른 척 도망 나왔다.

 

*몸이 힘들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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