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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이것저것 일을 봐야 하는데 핸드폰을 집에 놓고 왔다. 어머니 투석이 시작되고 서둘러 집으로.
집에 온 차에, 빨래 몇 개를 조물락거려 놓고 나가야지….
빤 빨래를 헹구는데 갑자기 떠오른 생각.
"만약 나라 안의 일로 어려움에 부닥치거든 장소와 상의하고,
나라 밖의 일로 어려움에 부닥치거든 주유와 더불어 상의하라"
삼국지연의에서,
삼국의 한 시대를 호령했던 훗날, 초대 오나라 황제 손권에게
그의 형 손책이 남긴 유언이다.
'내게도 훗날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친구 동화 군이 어느 날 문득, "만약에 말이야. 내가 먼저 죽든 네가 먼저 죽든. 남겨진 아이들을 서로 살펴주기로 하자" 그러고는 서둘러 뗏장 이불을 덮고 16년이 흘렀다.
난 그 시간 동안, 망자의 아들 이름을 가끔 떠올리며 잊지 않고 기억하고 궁금해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난 지금 어느 길 위를 걷고 있나.
물 뿌리고 또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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