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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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일몰

by 바람 그리기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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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이 좋다"

"예민하다"

 

 좋은 의미로 혹은 부담스러운 마음을 에둘러 나를 이르는 말.

 하지만 그도 영양가 없어 늘 반 발짝 빠르거나 모자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생뚱맞게 블로그 타이틀 이미지를 바꿨더라니,

 시스템이 개편되는 대 참사를 맞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바람 그리기>를 지켜 주던 이미지.

 

 나는 왜 이 그림에서 바람을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필부필부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Gogh의 그림.

 

Landscape at Sunset
Vincent Van Gogh
Oil on canvas 27.5 x 41.5 cm. Nuenen: April, 1885
Switzerland: Private collection

 

 

 "일몰"

 

 업로드 조건에 맞추려 잘려 나갔던 이 그림 속,

 혼자서 서 있던 사람을 누가 기억할까요?

 

 

2020052630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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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저리 살펴보니 손에 익으면 분명 편리함도 있을 개편입니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있는 것 같아요.

 현재 방을 유지하는 블로거들의 평균 연령대를 놓친 것 같아요. 프로그래머가 2~30대라서 그들의 수준으로 베이스를 짠 것 같아요.

아니면, 버리는 카드로 여겼던지요.

 그래도 그것 또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호황기에 함께 했던 많은 블로거들도 떠난 마당에 (간단명료함이 우선인) 젊은 자원이  블로그를 번거롭게 만들고 유입될까요? 제 판단에 의하면 이번 개편으로 일정 부분의 블로거가 정리되고 (신규 유입이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난 후, <카카오 스토리> 시스템으로 병합될 듯싶습니다(ㅎㅎ 하도 당해봐서).

 그리고 무엇보다 잘못된 것은, 프로그램이 너무 무거워요.

 제 컴이 짱짱한데 불구하고 보시는 것처럼 단순하게 글만 올리는데도 몇 번을 <스크립트 중지>가 일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도 오랜만에 겪는 상황이라서 정겹기까지 합니다. 아직 시스템 안정화가 덜 된 이유도 있겠지만요.


 시스템이 개편되며 <블로그 소개> 항목이 사라졌습니다.

 제겐 너무 특별한 의미라 너무 서운하고 황당했어요.

 한 10여 년 전 "나도 싫고 너도 싫고 세상도 싫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블로그 프로필(블로그 소개)만 대문으로 걸어 놓고 뒤돌아 앉아 있었죠. 그때, 많은 블로그 이웃들이 다녀가며 주인 없는 빈 방을 지켜주었더랬어요. 늘 안부를 묻고, 걱정을 건네고, 용기와 건강과 무운을 빌던. 그런데, 그 수많던 흔적들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거죠. 물론 그분들 중에는 벌써 블로그를 떠난 분들도 계시고 거의 대 부분은 비공개로 전환 후 활동을 안 하시는 분이지만요. 아마도 <블로그 소개>에 댓글 달린 개수로 따지면 다음에서 손에 꼽히지 싶습니다. 그런데 그 귀한 흔적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던 거예요.

 우찌 우찌 꼼지락 거려 (댓글이 살아나려나...) 살려놨는데요(물론, 예전의 프로필은 아니에요. 두어 번 바꿨던 거 같아요), 댓글이 모두 없어졌어요. 다음에서 엿 바꿔 먹은 모양인데 차암... 너무 무책임하잖아요?

 흠...

 어쨌건 이차저차 당분간 쉬기로 했습니다. 문은 열어놓고 나갈게요.

 그간 감사했어요.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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