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보면, 아파트 생활이 편하기는 하겠어'
'내 손으로 눈 치울 근력이라도 남아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
'삼월이 년은 어느결에 올라와서 천지에 똥 싸놓은 겨! 예전에 할머님은 개가 지붕 올라가면 집안 흉조 든다고 부지깽이 들고 쫓아다니며 정색하셨는데, 기껏 쫓아 올라와서 똥 싸는 ㄴ이나, 똥 싸는 거 보고 내버려 두는 ㄴ 이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1층, 2층 옥상 눈 치우고 내려왔습니다.
"봉수야, 아버지 눈 치우신다"
어머님 말씀이 문밖에서 들리면, 무슨 말씀인지 알아듣고 얼른 옷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서던 어린 나를 생각했습니다.
병중의 어머님 낙상하실까,
눈 오는 날이면 오밤중에라도 마당에 눈 흔적 없이 치우던 몇 해 전까지의 나를 생각했습니다.
장화 신고 올라갔는데, 발꾸락 시려 혼났습니다.

눈을 치우고 내려오며 생각했습니다.
'눈 위에 그린 하트를 보내주는 사람도 없고, 시름 없이 그려보던 나도 없고...'
오늘 밤 중으로 또 눈이 많이 온다니,
한쪽 벽으로 쌓아 놓은 옥상의 눈은 오늘 밤 내리는 상황 봐서, 내일 인적 끊긴 밤에 한꺼번에 건물 밖 차도로 퍼 치우든지 해야겠습니다.
식모커피 두 잔,
회장님 운전기사를 짝사랑하는 식모가 기사에게 타 주는 커피 두 잔.
이렇게 오늘 네 잔째의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202212171811토
이선희-겨울 애상
눈이 왜케 침침허다냐... 책 보느라 앵경 썼다 벗었다 해선지 초점도 영 안 맞고...쩝.
- by, ⓒ 詩人 성봉수
'낙서 > ㅁ사랑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송구영신(送舊迎新) • 근하신년(謹賀新年) / 성봉수 ~☆ (0) | 2023.01.01 |
---|---|
돈은 참 좋아! (1) | 2022.12.22 |
거리에서 (0) | 2022.12.13 |
쌉쌀한 통증의 무중력 (0) | 2022.12.06 |
차가 있는 아침. (0) | 2022.1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