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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가서 눈을 치울까? 이불 속에 들어가 눈 좀 붙일까?"
담배를 물고 고민하는데, 문득 떠오른 가이 이야기.

엊그제 술밥자리에서 정가가 풀어놓은 썰에 의하면, 몽고족 토종견인 이 방카르라는 놈은 용맹하기가 어찌나 대단한지 늑대를 물어 쥑인단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또 얼마나 온순한지 충성심이 대단하단다. 그래서 밤새 게르 앞을 지키고 꼼짝 않고 있다가, 주인이 아침에 밖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잠을 잔단다. 잠 안 자는 것이 꼭 나 같단다.
그말을 듣고 있던 배가가 하는 말이, 내 별호를 "방카르"로 하라며 낄낄거린다.
"방카르"
잠 안자는 가이, 방카르.
방카를 성?
성 방카르?
나는 밤새 무엇을 지키는지 모를 일이다 ㅋㅋㅋㅋ
-by,ⓒ 방카르 SUNG

벙거지 쓰고 목장갑 끼고 눈 치우고 들어왔습다.
어제 장 보고 와서, 차를 집 앞 큰 길가에 세워 놓았으니 쌓인 눈을 안 치우기엔 남사스러워 겸사겸사루다.
보이지 않는 곳에나 주차했어야 쌓이든 말든 할 틴디 원.
올핸 제대로 내린 눈 못 보고 겨울 보내나 했는데, 근래 보기 힘들게 제법 많이 왔습니다.
대략 봐도 15cm는 쌓인 거 같습니다.
눈 내리는 계절에 어김없이 눈 내리는 곳.
그런 곳에 사는 것 또한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식모 커피가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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