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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띄운 메주, 양파망에 담아 처마 아래에 걸어뒀고
메주 쑤며 임시로 쌓았던 화덕 정리해 원상 복구했고,
샘에 세탁기 받침대를 높이고 배수관 손봐 놓았고,
아이들 먹을 쇠방골 곰국 한 들통 달여놓았고,
어머님 잡수실 장어ᆞ낙지 곰국도 한 들통 달여 놓았고,
어머님 잘 잡수시는 콩자만, 장조림 국물로 한 냄비 해 놓았고
쓰레기통 모두 비어 대문 안쪽에 놓았으니 누구든 저녁에 내어놓으면 될 일이고…….
대충 내 할 일은 다 정리가 되었네.
화단만 정리하면 되는데,
시멘트로 덮어버리나 어쩌나…….
어제저녁, DHC를 끝으로 올 모임도 마무리되었고…….
할 일 깔끔하게 마무리하니 속이 시원하다.
이제 한숨 돌리고 차분하게 마지막 달을 정리하는 일만 남았다.
-바람 쌀쌀한 오후,
오래된 집의 마당에 앉아 Wham의 Where Did Your Heart Go?와 함께 맛난 담배를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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