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고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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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좌고우면

by 바람 그리기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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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시 반.
 눈을 뜨고 머리맡에 잡히는 책 하나를 펼쳐 뒤적이다 마당을 내려선다.
 우리 앞을 지나며 무심코 굴린 혀에 삼월이가 쫓아 나와 온몸을 흔들며 앓는 소리를 낸다.
 '어, 오늘은 안에 들이지 않았나? 들였다가 내놓았나?'
 칠흑 같은 어둠.
 눈이 오시지 않았으니 어제와 별스럽지 않은 마당.
 되짚어 돌아와 삼월이 까까 하나를 챙겨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눈곱을 매달고 무심코 펼친 책장을 넘기다가 생각이 삼천포로 빠졌다.
 퍼뜩 정신을 다잡고 담배를 물며 읊조린다.
 '오늘은 내 어제의 열매이니 노여워하지 말자'
 '세상에 내 맘 같은 이가 어디 있나...'
 '당당하고 도도하게 물처럼 내 길을 가자'
 '좌고우면 절대 품격을 잃지 말자'
 그리고 기도했다.
 '늘 비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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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이별의 기도 / 성봉수  입 맞추고 돌아서는 길에  쓸쓸히 멀어지는 그림자를 보았나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을 알았나이다.  천상에 계신이여,  그의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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