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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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커피를 마시다가.

by 바람 그리기 2017.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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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어디에 빼놓고 다니는지…….

아침 먹고 콩을 갈아 커피를 내려놓고,

설거지하는 동안 잊어버렸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긴 해도, 잔에 코를 박고 향에 취한다거나 볼에 머금고 혓바닥을 굴려 가며 미각을 즐기는 정도는 아니니,

아직 한약까지는 아니 된 이정도면 내게 주는 선물로는 만족할 일이다.

 

마당 한쪽으로 손바닥 만하게 남아있던 햇볕도 이웃 건물 너머로 숨어버렸다.

담가 놓은 운동화 몇 켤레를 빨아 치워야지.

아침나절에 빨았더라면 다 말랐을 텐데…….

찻잔 속에 담긴 오늘이 쉼 없이 울렁인다.

 

 

사람으로 인식하고 부터 다툼이 시작됐다.

자꾸 욕심을 부리고 사람값, 구실, 몫을 감당하기를 강요했다.

사람이 아닌,

그냥 내 편으로만 살게 했더라면….

생각하니, 그런 인생도 나쁘지는 않았겠다는.

사람이 아닌들 뭐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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